'조진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09.30 도대체 국정을 어떻게 돌봤기에··· (1)
  2. 2014.09.25 내 마음에 왔다! 장보리!
  3. 2014.09.12 ‘LG 시네뷰 모니터’ 21:9 압도적 화면, 영화·게임에 딱! (1)
  4. 2014.09.03 삼성, 갤럭시노트4 공개 “현존 최강 스펙”
  5. 2014.09.02 단언컨대 좀비는 있다!

도대체 국정을 어떻게 돌봤기에···




1.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극작가 드라이만은 우연히 과거 동독 고위 당국자를 만나 묻는다. 왜 그때 반체제 인사였던 자신을 가만히 두었냐고…. 그러자 당국자는 비웃음을 만면에 담고 말한다. 우리가 당신을 그냥 나뒀을것 같아?

집으로 돌아온 드라이만이 찾아낸 것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도청 장치들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비즐러는 오히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으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이전의 삶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타인의 삶>은 사회주의 체제 존립을 위해 ‘국민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신념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던 정보국 요원의 반전된 삶을 그려 감동을 주었다.

영화에서처럼 당시 동독은 체제 존립을 위해 10만명의 비밀경찰과 이보다 더많은 끄나풀(스파이)를 동원해 국민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회였던 서독과의 체제경쟁에서 패배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결국 동독이었다.




2.

정부의 인터넷 감시 우려에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이 유언비어 단속을 내세우며 인터넷 검열 방침을 발표한 게 주된 이유다. 

특히 독일산 메신저앱인 ‘텔레그램’의 인기가 급상승, 국내 시장을 석권해온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텔레그램은 대화상대를 일일히 암호화할 수 있고,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도 않으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공안당국에게 감시당할 염려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수요 덕분인지 텔레그램은 글로벌 다운로드 순위도 100위권 밖에 있다가 10위권 내로 껑충 뛰어 올랐다. 듣자하니 한국어 서비스도 준비하는 모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신속하게 SNS 유언비어 단속에 나선 검찰이 엉뚱하게 국내 업체를 궁지로 몰고 외국 업체를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파문이 커지자 검찰은 “카카오톡 같은 SNS는 사적 공간인 만큼 고소·고발이 들어오지 않는 한 검색하거나 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공안당국의 사이버 감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구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사이버 망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새로 시작된 SBS의 사극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이 화제다.

드라마의 소재는 재탕, 삼탕에 더 이상 우려낼 것도 없을듯 싶은 영조-사도세자의 얘기. 하지만 참신한 기획과 연기자들의 호연이 더해져 단 2회만에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올랐을만큼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세책’을 둘러싼 사도세자와 조정 신료들의 대립 장면. (세책이란 일정한 돈을 받고 책을 빌려 주는 것 또는 그 책을 말하는 것으로, 초창기의 한글 소설은 주로 부녀자들이 책방에서 세책으로 많이 보았다.) 

조정의 단속과 엄벌에도 민간의 세책 유통이 끊이지 않고, 오히려 번성하자 저잣거리의 실태를 둘러 본 사도세자가 조정 신료들을 모아놓고 선언한다.

“세책은 물론 민간의 출판과 유통 모두 허하겠소!”

“아이되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혹세무민하는 잡서 아니옵니까?”

“무민이 아니라 낙민(樂民)…, 백성들을 즐겁게 하니 잡서가 아니라 양서지요.”

“역심을 부추기는 내용이 태반이옵니다.”

“그래서 홍길동전 읽은 백성들이 역도로 돌변하기라도 한답니까?”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요.”

“가능한 일이라면, 이 나라가 틀린겁니다! 정사를 대체 어찌 하였기에 백성들이 고작 이야기책 하나 읽고 역도로 돌변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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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움직이는 화가

내 마음에 왔다! 장보리!


↑MBC 방송캡처


1.

얼마전 가족 모임이 있던 주말이었어.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나오니 엄마, 누나, 매형 할 것 없이 모든 가족이 눈이 빠져라 TV에 집중하고 있었어. 아예 TV 속으로 들어갈 기세더군.

어쩔 수 없이 한 자리 끼어 보게 됐지.

그런데 묘하더라~. 분명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인데 의외로 재미있는 거야. 잠깐 봤을 뿐인데 막~ 빠져들지 뭐야. 그날 이후로 주말 저녁만 되면 나도 모르게 채널을 돌리게 되더군.

맞아! ‘장보리’ 얘기야.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닌가 봐. 회사에 왔더니 역시 아저씨인 모씨들도 장보리 얘기를 하더라고. 하기야 시청률이 30%대를 훌쩍 넘겼다고 하니 ‘국민드라마’가 머잖았다고 봐야지.

아저씨들까지 사로잡는 ‘막장 장보리’의 매력은 뭘까.




↑MBC 방송캡처


2.

줄거리는 뻔~하더군.

중간에 한번 봤을 뿐이데, 이전 스토리는 더 알 필요가 없더라고. 아니 전혀 궁금하지가 않았다고 봐야겠지. 대강의 줄거리나 인물 간 갈등구조…, 이런 게 그냥 머릿속에 확 들어오는 거야. 그만큼 단순하다는 얘기지. 

그냥 장보리는 선, 연민정은 악이야. 드라마는 이 양 극단을 왔다 갔다 하면서 소시오패스 같은 연민정에게서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고, 거기에 늘 당하는 착하디착한 장보리를 보면서 마음을 졸이게 하지.

요즘 미드 <왕좌의 게임>으로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봐 봐. 얼마나 얘기가 복잡해. 한 인물의 과거를 모르면 그가 왜 지금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지. 선과 악의 구분도 모호해. 악인들마저 그의 과거를 알면 감정이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야.

그에 비해 장보리는 시원시원하지. 머리 복잡하게 볼 필요가 전혀 없는 거야.

스토리 전개에도 ‘우연’이 많이 개입하지. 드라마를 보면 누군가가 우연하게 엿듣는 장면이 유독 많아. 그러면서 얘기가 풀려나가는 거야. 우연적 요소…. 중학교 때 배웠던 고대소설의 특징이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머리 복잡하게 볼 필요가 전혀 없는 거야.

거기에다 인물들 간에 치고받는 사건들이 숨막힐 듯 빠르게 전개되니 일단 보면 안 빠져들 수가 없지.


3.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매력 포인트가 있어. 바로 권선징악이지.

우리는 이미 장보리의 결말을 알고 있어. 아무리 장보리가 연민정에게 당해도…, 악행이 탄로날 듯싶다가도 구미호 같은 재주를 부려 연민정이 번번이 위기를 벗어나도 결국은 이야기의 끝을 누구나 예상하고 있지.

만약에 말이야~

드라마가 이렇게 끝난다면 어떨까. 장보리 큰엄마는 분함을 못 이겨 미쳐 버리고…, 장보리는 쫓겨나 결국 이혼하고…, 비슬채를 차지한 연민정이 득의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드라마가 끝난다면 말이야.

어떤 게 더 막장일까. 

기사를 찾아보니 장보리 작가가 “현실에서는 더 기가 막인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선악 구분이 분명한 드라마의 권선징악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은 통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더라고.

맞는 말이야. 현실은 더 막장이지.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악이 응징당하지만 현실은 반대의 경우가 너무 많아. 특히 요즘 돌아가는 꼴을 봐. 권력을 이용해 대놓고 사슴을 말로 만드는 일이 허다하잖아? 

그런데 말이야. 권선징악의 결말 역시 고대소설의 주요한 특징 아니겠어?

생각해 봐. 계급차별이 엄존했던 왕조시대에 얼마나 막장 같은 억울한 일이 많았으면 민초들이 소설이란 새 장르에 권선징악의 주제를 가장 앞세워 담아 냈을까 말이야.

장보리의 인기 역시 ‘퇴행의 조짐이 역력한 2014년 한국’을 살아가는 대다수 민초의 속풀이가 아닐까 싶어….

적어도 장보리의 결말만은 선과 악이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겠어?

어서 속시원한 결말을 보고 싶어. 이제 그만 질질 끌고 말이야….

퇴행의 2014년, 내 맘에 들어왔다! 장보리!!!


[글 | 조진호 기자] 기자의 개인블로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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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네뷰 모니터’ 써보니…21:9 압도적 화면, 영화·게임에 딱!




 

LG전자는 말이 필요없는 디스플레이의 강자다. TV는 물론 휴대폰과 모니터 등 여러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LG시네뷰 모니터’(제품명 34형UM35)는 ‘디스플레이의 LG전자’가 모니터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4:3 비율이 표준처럼 쓰이던 PC모니터는 2000년대 들어 16:9 제품이 등장하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LG시네뷰 모니터’는 시장에 다시 한 번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제품으로 21:9 화면 비율과 2560×1080의 해상도를 갖춘 파노라마 모니터 제품이다. 16:9 모니터보다 화면비율이 좌우로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제로 모니터를 PC에 연결하고 전원을 넣자 21:9 비율의 대화면(34인치)과 선명한 IPS 디스플레이가 주는 몰입감과 시원시원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넓어진 화면비율이 게임이나 영화를 얼마나 더 실감나게 할지는 굳이 회사 측의 설명이 필요 없었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최근 게임들은 다채로운 해상도와 와이드한 플레이 모드를 지원하는 상황. ‘LG시네뷰 모니터’는 게임을 즐길 때 기존 16:9 모니터보다 138% 화면이 넓어져 상대방이 보지 못한 영역의 게임맵이 훨씬 많이 보인다. 기존 화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경의 적들을 한 화면에 표시해 주고, 한 번에 클릭해 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 보다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액션RPG의 경우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의 위치를 보다 빨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영화를 즐길 때도 마찬가지다. 16대9 화면 비율로 영화를 보면 대개 화면 위와 아래에 빈 공간이 생긴다. 많은 영화들이 시네마스코프(2.35대1 화면 비율)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반면 ‘21:9 시네뷰’ 모니터로 영화를 보면 화면이 꽉 차기 때문에 실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영화 도중 간간이 나오는 와이드샷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같은 몰입감은 화면비율과 높은 해상도는 물론 초슬림 베젤과 플로팅(Floating) 디자인의 덕이다. ‘플로팅 스탠드’ 디자인은 아크릴 재질을 활용한 투명 스탠드로 화면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LG시네뷰 모니터’는 또 넓은 화면을 2분할, 4분할까지 8가지 형태로 나눠 사용할 수 있어 강의를 들으면서 단어 검색,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하거나 문서작성, 인터넷, 메신저 등 다양한 창을 띄워서 동시에 봐야 하는 업무를 할 때도 그만이다. 여러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돌려도 한 화면에서 컨트롤이 가능하다. 실제로 보지는 안았지만 만약 수험생이라면 넓은 칠판 강의 내용을 보여주는 인터넷 강의 시청에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모니터에 PC 2대 또는 PC+노트북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HDMI, 디스플레이포트, 선더볼트를 지원해 다양한 주변기기를 동시 연결할 수 있어 활용성도 뛰어났다.  


[글 | 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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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4 공개 “현존 최강 스펙”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4’ 개막에 앞서 전 세계 미디어 15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언팩(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노트4’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디스플레이, 카메라, 배터리, 통화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현존 최고 사양으로 제공합니다.

화면 크기는 5.7인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2.7㎓ 쿼드코어, 배터리 용량은 3220㎃h(밀리암페어시)다. 화질은 풀HD보다 2배 선명한 초고화질(QHD)로 향상됐고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갤럭시노트4는 앞면 카메라 화소를 현재까지 나왔던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선명한 370만화소까지 올렸고 조리개가 열리는 정도도 카메라 수준으로 확보했습니다 ‘와이드 셀피(셀카의 영미식 표현)’ 모드를 통해 최대 120도의 화각(카메라가 포착할 수 있는 시야의 정도)으로 촬영한 듯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했습니다.

사용 중인 화면을 팝업하거나 2개 화면으로 분리해 여러 앱을 한 화면에서 쓸 수 있는 ‘멀티 윈도우’ 기능도 새롭습니다. 또 급속 충전모드, 자외선 지수 확인 센서, 주변 소음에 따른 자동 통화음량 조절 기능도 눈에 띕니다.
 
이밖에 갤럭시 노트4의 S펜은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으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주는데요. 삼성은 또 커브드 앳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노트 엣지’도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스마트폰이 앞면에만 화면이 있었다면 이 제품은 앞 화면이 오른쪽 옆면까지 비스듬하게 꺾여 이어져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할 때 옆 화면으로 메시지나 알림을 확인할 수 있어 하던 작업을 방해받지 않습니다.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도 공개했습니다.

‘기어 VR’을 머리에 착용하고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재생하면 ‘갤럭시 노트4’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을 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초대형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보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영상 속 공간에 있는 것 같이 느낄 수 있는 ‘360도 뷰’ 경험도 제공합니다.

[글 | 조진호 기자]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

■좀비는 있다!




1.

많은 이들이 눈여겨보지 않았겠지만 호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뉴스가 지난 5월쯤 외신에 잠깐 등장했다.


미국 국방부가 ‘좀비’ 확산에 대비해 시민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마련했다는 문건을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입수해 공개한 것. 문건은 2011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한 미군 전략사령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좀비가 발생해 일반 시민들을 공격할 경우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계획안을 담았다. 흥미로운 것은 문건에 “이 계획은 농담(joke)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는 표현까지 나와 있다는 점이다.


펜타곤은 “단지 훈련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한발 뺐지만, 미군이 좀비 확산 사태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실제로 마련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럼 그렇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나는 법이고, 냄새가 나는 것은 누군가 가스를 뿜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근래 들어 좀비를 다룬 영화, TV드라마, 소설 등이 범람하는 것은 뭔가 실제로 있다는 얘기….



2.

알려진 것처럼 좀비는 카리브해 아이티의 부두교 전설에서 유래된 존재로 ‘인간을 공격하는 걸어다니는 시체’로 묘사된다. 특이한 것은 이들의 출신성분. 스티븐 킹이 “세상의 모든 괴물은 뱀파이어,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의 변주”라고 언급했던, 중세 유럽 고딕문학의 전통에서 탄생한 ‘빅3’와는 근본을 달리하는 ‘신대륙 출신’이다. 오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원이나 역사적 배경 등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변주도 자유로운 것이 좀비물의 특징이다. 


따라서 작가들은 좀비가 나타나게 된 이유를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종교적 문제부터 국가기관의 실험, 바이러스, 핵전쟁 등 아무것이나 갖다 붙이면 그만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 <셀>에서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원인이고, 영화 <28일 후>에서는 원숭이 실험 중 발생한 ‘분노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심지어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이나 최근의 인기 미드인 <워킹데드>에서는 좀비가 왜 나타났는지를 굳이 설명하지도 않는다.


좀비의 이미지는 조지 로메로의 이른바 ‘시체 3부작’을 통해 완성되는데, 평론가들은 ‘로메로의 좀비’를 영혼을 잃은 현대의 대중들에 대한 은유로 읽는다. 특히 <시체들의 새벽>에서 쇼핑몰을 배회하는 좀비의 존재는, 대량소비 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세뇌당한 채 끌려 다니는 대중에 대한 비판이라고 설명한다.


좀비는 어기적거리며 떼로 몰려다니고, 사람을 산 채로 뜯어 먹는다거나, 뇌를 파 먹는데 집착한다. 

또 좀비에 물린 인간은 마찬가지로 좀비가 돼 기하급수적으로 숫자를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좀비는 인간의 부정적 진화형이다. 영혼 없이 인육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만을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존재다.


3.

최근 마치 어떤 신호라도 있었던 것처럼 세월호 유가족을 희롱하고 비아냥대는 글이 온라인상에 넘쳐난다. 차마 입에 담기 싫은 욕들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향해 퍼부어진다. 같은 내용이 계정만 달리해 여기저기 올라오는 경우도 흔하다. 진실을 요구하며 목숨을 걸고 40일 넘게 음식을 거부한 ‘부정(父情)’을 바로 면전에서 조롱하는 이해불가의 몰상식도 등장했다. 


특정 상황이 오면 떼로 몰려다니며,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굴레(대표적으로 ‘종북’)를 씌우고 습관적으로 사람을 물어뜯는다는 점이 지금껏 보아 온 그들의 특징이다.

논리도 없고 사실 왜곡도 서슴지 않으며, 타자를 향해 언어폭력을 쏟아내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껴 습관적으로 되풀이한다. 혹독한 경쟁사회가 만든 결핍 속에서 많은 이들이 이같은 중독성에 감염되는 듯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때로는 국가기관이 고의 또는 실수(개인적 일탈?)로 악성 바이러스를 기하급수적으로 확산시키기도 한다.


단언컨대 좀비는 있다!


[글 | 조진호 기자]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