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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29 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박은석

“관객에게 오래도록 남는 배우되고 싶다”



↑ 뮤지컬 배우 박은석


신선한 피를 원하던 ‘드라큘라’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사람 냄새나는 배우’로 돌아왔다.

 

박은석 배우(29)는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트리플 캐스트 같은 언더스터디로 드라큘라 역을 소화했다. 대극장 주인공은 처음이었다. 그는 첫 공연을 끝낸 뒤 “‘대극장 주인공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 가야하기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더라”며 “첫 공연을 끝내고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가 사랑하는 매력적인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박은석을 유심히 지켜본 <드라큘라>의 데이빗 스완 연출이 오디션을 요청했다. 박은석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내심 조나단 역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디션 현장에서 박은석은 조나단과 드라큘라 역을 번갈아 연기했다. 대극장 주인공은 꿈도 꾸지 않았다. 계약하는 날 그제서야 드라큘라로 발탁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뮤지컬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대극장 주인공 역을 따냈다. 그 순간 그는 “11년 째 대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믿고 인내해 준 부모님을 떠올랐다”고 말했다. 박은석의 아버지 박경남씨는 이제 아들의 팬이 됐다. 박은석이 출연하지 않은 <드라큘라>를 보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친구들 모임에서도 은근히 자랑한다고 했다.

 

박은석은 <드라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러빙 유 킵 미 얼라이브(Loving You Keep Me Alive)’와 ‘피날레(Finale)’를 꼽았다. ‘피날레(Finale)’는 드라큘라가 죽기 전 미나와 같이 부르는 가슴 절절한 곡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죽어야하는 장면에서 그 곡이 흘러나온다. 자유를 달라며 스스로 칼로 찔러 죽는다. 나한테는 가슴이 먹먹한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무대에서는 배우의 실수도 연기의 한 부분이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다 보면 관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실수를 가끔 한다. 박은석은 “드라큘라가 젊어지는 과정에서 ‘신선한 피로 새힘을 얻으리’를 ‘신선한 피로 영원히 살리라’로 불렀다. 미나와 사랑을 나누는 신에서도 다른 말이 툭 튀어나왔다. 상대역인 미나도 당황스러워했다. 다행히 임기응변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며 웃으며 실수담을 털어놨다.

 

<드라큘라>공연이 끝나고 박은석은 인기를 실감했다. 졸업 공연 작품 <베니스의 상인>을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을 들은 팬들이 <드라큘라>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에 티켓 구매를 의뢰할 정도였다. 졸업공연에 객석이 가득차는 이변이 발생했다. 

 

박은석은 “연극과 뮤지컬이 대중적이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역할을 맡든지 주제를 통해서 메시지가 관객에게 전달됐을 때 가장 기쁘다. 관객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 | 김문석 기자]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