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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7 뮤지컬 ‘레베카’ 초연의 감동을 넘어
  2. 2014.09.01 ‘시월드’에 지친 당신, 뮤지컬로 힐링 어때요?

[리뷰] 뮤지컬 ‘레베카’ 초연의 감동을 넘어... 맨덜리 저택 화재 실감나는 현장감





음산한 무대가 주는 기묘한 분위기,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영상효과의 잔영이 꽤 길다. 옥주현과 민영기의 노래 ‘나의 레베카~~, 칼날 같은 그 미소~~’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돈다. 지난해 초연된 뮤지컬 <레베카>의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레베카>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동명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귀족인 막심 드 윈터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은 후 몬테카를로에서 우연히 만난 ‘나’와 사랑에 빠진다. ‘나’는 막심과 결혼을 결심하고 맨덜리 저택에서 생활하는데, 레베카를 숭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를 내쫓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댄버스 부인과 ‘나’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면서 레베카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진다. 

 

무대에서 드러나는 레베카의 비밀이 흥미롭다. 죽은 레베카의 방에서 발코니로 전환되면서 무대는 마치 3D영화의 한 장면처럼 관객들 앞으로 달려든다. 


레베카에 대한 충성인지 집착인지 헷갈리는 댄버스 부인의 모습은 관객들의 촉수를 세우게 만든다. 도대체 레베카는 누굴까. 맨덜리 저택을 음습하는 안개처럼 점점 더 레베카의 죽음은 미궁으로 빠져든다. 

 

미스터리의 중심에 서있는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이 명불허전이다. 농익은 연기와 풍부한 성량으로 대극장의 관객을 압도했다. 조연이지만 주연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레베카에 집착하는 댄버스 부인에게 빠져들게 한다. 3옥타브를 넘나들며 열창하는 노래 ‘레베카’가 하이라이트다. 

 

“감히 너 따위가 부인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 나의 레베카 어서 돌아와. 여기 맨덜리로.” 

 

돌아올 수 없는 레베카를 향해 절규한다. 관객들은 레베카를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는 댄버스 부인의 절절함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무대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레베카를 생각하는 사이 극의 반전이 일어나며 맨덜리 저택의 대화재 장면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지난해 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거대한 맨덜리 저택이 불에 타는 장면은 컴퓨터그래픽(CG)을 이용한 영상효과로 극적인 긴장감을 높인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샹들리에를 보고 가슴이 철렁한다. 대극장 무대 바닥에 40~50cm 높이의 실제 불을 사용해 현장감을 높였다.

 

압도적인 무대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을 기립박수로 이끌었다. 그러나 발코니 장면에서 ‘나’(임혜영)의 연기는 댄버스 부인의 성량을 따라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레베카가 왜 그토록 막심을 미워하며 이용했는지,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밝혀진 뒤 너무 쉽게 살인사건이 해결되는 등 이해되지 않는 극의 전개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11월9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3만원. (02)6391-6333  


[글 | 김문석 기자]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

■추석 연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뮤지컬 4선


 ‘시월드’에 지친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어깨를 토닥여 주는 일일 듯하다. 또 연휴기간 영화에 지친 ‘여친’을 위해 ‘남친’은 과감히 아이템을 바꿔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나흘간 추석연휴가 곧 시작된다. 지난해처럼 달콤한 휴식이 끝난 후 부부싸움 또는 사랑싸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한다. 오감을 일깨우는 뮤지컬이 추석연휴 동안 지친 아내와 ‘여친’을 기다리고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운 <프리실라>


 뭔가 색다른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프리실라>를 추천한다. 성소수자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퍼포먼스를 보고, 1980년대를 풍미한 마돈나와 신디 로퍼, 티나 터너의 히트곡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꽃중년’ 조성하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조성하는 극 중 트렌스젠더 버나뎃 역을 맡아 웃음을 책임진다. 버나뎃 역에 김다현과 고영빈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트러블 메이커 아담 역에는 2AM 멤버 조권과 뮤지컬 배우 김호영, 유승엽이 버나뎃과 환상호흡을 자랑한다. 틱 역은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이주광, 가수 이지훈이 맡았다. 


 <프리실라>는 호주 시드니의 한 클럽에 출연하는 성소수자인 틱이 별거 중인 아내에게서 앨리스 스프링스에 있는 한 호텔의 공연에 출연 제의를 받고 친구 버나뎃, 아담과 함께 프리실라 버스를 타고 여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국내 초연되는 <프리실라>는 호주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관능의 몸짓과 어우러진 재즈의 향연 <시카고>


 막이 올라가고 14인조 빅밴드의 재즈 선율이 울려 퍼진다. 1200석 규모의 대극장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라이브 재즈는 1920년대 시카고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검은 망사에 시스루 의상을 입은 팜므파탈의 여배우들이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벨마 역을 맡은 최정원과 록시 역을 맡은 아이비의 환상 호흡이 돋보인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아이비는 뮤지컬에 최적화된 배우다.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른 벨마와 록시가 쿡 카운티 교도소에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꿈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8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위키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미리 알고 간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극장에 들어서면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이 눈길을 끈다. 또 에메랄드 시티, 무대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원숭이 등 화려한 무대세트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어린이들과 동심을 세계로 돌아가려는 어른들 모두 만족하게 한다. 

 

엘파바 역을 맡은 박혜나의 풍부한 가창력이 무대 전체를 아우르고도 남는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다. 나쁜 마녀로 알고 있던 초록 마녀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받는 착한 마녀이며, 착한 금발 마녀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펼친다.10월 5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디바’ 옥주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레베카>



 1938년 영국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 콤비가 만든 작품이다.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캐스팅됐다. ‘뮤지컬 디바’ 옥주현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막심 드 윈터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을 올린다.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는 댄버스 부인이 ‘나’를 증오하며 함정에 빠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6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