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09.23 ‘구텐버그’, 위로받을 수 있는 치유의 뮤지컬
  2. 2014.09.11 [인터뷰] 공연제작자 지윤성 해라 대표
  3. 2014.09.01 ‘시월드’에 지친 당신, 뮤지컬로 힐링 어때요?
  4. 2014.08.31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오감을 일깨우는 흥겨운 축제
  5. 2014.08.31 [리뷰] 뮤지컬 ‘살리에르’ 천재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절규 대변

■뮤지컬 ‘구텐버그’, 위로받을 수 있는 치유의 뮤지컬


 “삶에 지친 관객들이 위로받고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다.”(장승조)





23일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DCF대명문화공장 3층)에서 열린 뮤지컬 <구텐버그>(기획·제작 쇼노트, CJ E&M)프레스 콜에 김동연 연출, 양주인 음악감독, 허규, 김종구, 장승조, 정원영 배우가 참석했다. 


김동연 연출은 “지난해 초연은 무대를 있는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극장과 무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무대를 꾸몄다. 소품도 많이 사용했다”면서 “소극장에 맞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공연은 날것 그대로의 상상력을 살리려고 했다면 이번 작품은 그것에 더해 극적인 장면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한국 관객에게 맞게 각색했다”면서 “꿈을 이뤄가는 버드와 더그처럼 관객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장승조 배우는 “버드와 더그는 관객 자신들의 이야기다. 어설프지만 꿈을 가지고 있다. 열정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이 꿈을 이뤄가는 버드와 더그를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고 힐링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1인 20역을 하는 <구텐버그>는 오롯이 배우들의 힘으로 끌어가는 뮤지컬이다. 

 

김종구 배우는 “멀티맨을 하기 위해서는 센스가 좋아야한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주위를 관찰한다. 슈퍼아줌마의 말투나 목소리를 녹음해서 따라하거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흉내내다보면 다양한 색깔의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구텐버그>는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 그리고 모자와 사다리가 전부다. 등장인물 이름이 빼곡히 적힌 수십 개의 모자는 관객을 극 중 극 ‘구텐버그’로 안내하는 친절하고 유쾌한 길잡이이자, 재기발랄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구텐버그>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다.


<구텐버그>는 버드(허규, 장승조)와 더그(김종구, 정원영)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향한 이야기를 그린 극 중 극 구조의 독특한 2인극이다. 버드와 더그는 활자 인쇄술의 혁명가 구텐버그(구텐베르크)를 소재로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프로듀서들을 초대해 자신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며 작품을 선보인다. <구텐버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두 명의 주인공이 한 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20여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의 모든 등장인물과 플롯을 책임진다. 

 

12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5만 5천원. 02-749-9037 


[글 | 김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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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윤성 해라 대표, ‘국악은 재미없다’는 생각 뒤집어...

사회적 기업 코레아트 지역주민 문화 향유 기회 제공


‘국악은 지루하다. 국악은 고루하다. 국악은 재미없다’ 라고? 

 

공연제작사 해라의 지윤성 대표(40)가 음악극 <판타스틱>으로 이 같은 편견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쿵딱 쿵딱 쿵쿠닥 쿵쿠닥쿵. 차량 정비사들의 신나는 타악이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판타스틱>은 일일 평균 관객 800여 명, 누적 관객 수 100만여 명이 넘기며 2009년 4월 첫 공연 이후 롱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판타스틱>의 성공으로 사회적 기업 코레아트를 설립했다. ‘내 인생에 예술이 끼어들다’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주민들이 문화를 쉽게 누리게 하고 싶다는 지 대표를 서울 중구 다산동 코레아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넌버벌 퍼포먼스 <판타스틱>은 어떻게 탄생했나.

“2008년에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한국적인 퍼포먼스 공연을 한 것을 계기로 공연기획자로서의 꿈을 키웠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한국에 가면 이 공연을 어디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당시 상설공연장이 없어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상설공연장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토리가 있는 국악공연으로 세계적인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 달 동안 강원도 추암에 가서 스태프들과 아이디어회의를 했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만들지 못하고 돌아왔다. 집에 누워 낮잠을 자는데 꿈에 차량 정비소에서 정비사들이 온갖 장비들로 재밌게 놀고 있더라. 공중에는 소복 입은 귀신들이 가야금, 해금, 대금을 들고 정비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에서 깬 뒤 스태프들을 불러 회의했다. 꿈 얘기를 해줬다. 모두 재미없다고 했다. 저녁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꿈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았다. 스태프들의 아이디어가 모이고 모여 지금의 판타스틱이 탄생했다. ”

 

-2009년 판타스틱 첫 공연 소감은.

“울려고 작정했다. 그러나 막상 공연을 본 후 울 수가 없었다. 그날 본 관객들에게 미안했다.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게 정확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관객들에게 좀 더 나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눈물을 흘릴 시간이 없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공연예술기술지원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들었다.

“새로운 도전이다. <판타스틱>같은 넌버벌공연은 늘 2%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넌버벌 공연에 말풍선과 같은 언어적 요소를 가미하면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크릴프리젠테이션 출력기술을 이용한 아이디어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사회적 기업 코레아트를 설립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문화를 통해서 지역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싶다. 코레아트를 프랑스 문화예술도시 프로젝트‘라 프리쉬 라 벨 드 메( La Friche La Bella De Mai)’로 만들고 싶다. 누구나 쉽게 코레아트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10년 후 지윤성의 모습은.

“10년 전에는 위기의 남자였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다. 나를 흥분시키는 것이 없었다.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공연계에 뛰어들었다. 공연을 하면서 서서히 공연기획자로서의 꿈을 찾았다. 지금은 그때 하고 싶었던 꿈의 50% 정도 이뤘다. 10년 후에는 10년 전에 꿈꿨던 일들이 이뤄져 있을 것이다. 판타스틱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이 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코레아트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꼭 들러야하는 예술놀이터가 되어 있길 바란다.”  


[글 | 김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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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뮤지컬 4선


 ‘시월드’에 지친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 줄 수 있는 최선은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어깨를 토닥여 주는 일일 듯하다. 또 연휴기간 영화에 지친 ‘여친’을 위해 ‘남친’은 과감히 아이템을 바꿔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나흘간 추석연휴가 곧 시작된다. 지난해처럼 달콤한 휴식이 끝난 후 부부싸움 또는 사랑싸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한다. 오감을 일깨우는 뮤지컬이 추석연휴 동안 지친 아내와 ‘여친’을 기다리고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운 <프리실라>


 뭔가 색다른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프리실라>를 추천한다. 성소수자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퍼포먼스를 보고, 1980년대를 풍미한 마돈나와 신디 로퍼, 티나 터너의 히트곡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꽃중년’ 조성하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조성하는 극 중 트렌스젠더 버나뎃 역을 맡아 웃음을 책임진다. 버나뎃 역에 김다현과 고영빈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트러블 메이커 아담 역에는 2AM 멤버 조권과 뮤지컬 배우 김호영, 유승엽이 버나뎃과 환상호흡을 자랑한다. 틱 역은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이주광, 가수 이지훈이 맡았다. 


 <프리실라>는 호주 시드니의 한 클럽에 출연하는 성소수자인 틱이 별거 중인 아내에게서 앨리스 스프링스에 있는 한 호텔의 공연에 출연 제의를 받고 친구 버나뎃, 아담과 함께 프리실라 버스를 타고 여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국내 초연되는 <프리실라>는 호주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관능의 몸짓과 어우러진 재즈의 향연 <시카고>


 막이 올라가고 14인조 빅밴드의 재즈 선율이 울려 퍼진다. 1200석 규모의 대극장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라이브 재즈는 1920년대 시카고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검은 망사에 시스루 의상을 입은 팜므파탈의 여배우들이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벨마 역을 맡은 최정원과 록시 역을 맡은 아이비의 환상 호흡이 돋보인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아이비는 뮤지컬에 최적화된 배우다.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른 벨마와 록시가 쿡 카운티 교도소에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을 꿈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8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위키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오즈의 마법사>를 미리 알고 간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극장에 들어서면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이 눈길을 끈다. 또 에메랄드 시티, 무대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원숭이 등 화려한 무대세트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려는 어린이들과 동심을 세계로 돌아가려는 어른들 모두 만족하게 한다. 

 

엘파바 역을 맡은 박혜나의 풍부한 가창력이 무대 전체를 아우르고도 남는다.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이야기다. 나쁜 마녀로 알고 있던 초록 마녀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받는 착한 마녀이며, 착한 금발 마녀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펼친다.10월 5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디바’ 옥주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레베카>



 1938년 영국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 콤비가 만든 작품이다.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옥주현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캐스팅됐다. ‘뮤지컬 디바’ 옥주현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막심 드 윈터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을 올린다.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는 댄버스 부인이 ‘나’를 증오하며 함정에 빠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6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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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귀로 시작된다. 장내 아나운서가 시작을 알리면 막이 서서히 올라간다. 쿵쿵쿵 딱딱딱 …. 오프닝 앙상블의 탭 군무 소리와 경쾌한 배경음악이 귀를 사로잡는다. 올라가던 막이 배우들의 발목에서 갑자기 멈춘다. 배우들의 현란한 발의 움직임과 눈동자가 함께 춤을 춘다. 심장이 뛰는 듯한 소리를 내는 탭댄스 리듬은 오감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천천히 막이 걷히면서 귀로 시작된 공연은 눈으로 옮아간다. 

 30여 명의 노련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질서정연한 칼군무와 탭댄스는 눈을 사로잡는다. 오프닝 넘버가 관객 앞으로 쏟아지고, 객석의 관객들의 몸은 이미 뉴욕 브로드웨이에 가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은 관객을 움직이게 한다. 앙상블들의 탭 군무를 지나 넘버 ‘고 인투 유어 댄스(Go into your dance)’에 맞춘 페기 소여 전예지의 상큼하고 발랄한 탭댄스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발을 톡톡 구르고 있었다. 어느새 어깨도 리듬을 타며 들썩였다.


 흥겨운 리듬을 타는 동안, 극의 절정을 넘어 종착역에 다다른다. 줄리안(남경주)과 친구들이 부르는 넘버 ‘피날레 42번가(Finale Act two- Forty second street)’가 종착역 도착을 알리는 신호다. 남경주의 무르익은 연기와 가창력이 마음을 빼았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신인 뮤지컬 배우 페기 소여의 성공담과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브로드웨이 42번가>에는 팬덤으로 무장해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아이돌스타는 없다. 나타났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반짝스타도 볼 수 없다. 오로지 뮤지컬 배우로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아온 배우들만이 무대를 장악한다. 특히 관록이 묻어나는 남경주가 극의 중심을 잡는다. 전예지의 에너지 넘치는 탭댄스와 가창력도 1000석 규모의 대극장 무대를 꽉 채웠다. 

 농익은 연기와 가창력으로 무장한 관록 있는 배우들과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흥겨움을 만든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꿈’을 주제로 한 이 뮤지컬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한국 공연에 맞춰 대사는 한국 관객들에게 맞춰 깎고 다듬었다. 한국인들이 느낄 수 있는 유머코드를 곳곳에 배치해 한바탕 웃고 극장을 나설 수 있다. 텔레비전이 마을에 한 대만 있던 어린 시절 이장댁 마당에 모여 함께 연속극을 보던 기억이 떠올랐다.

 쇼 뮤지컬의 전형을 보여준 <브로드웨이 42번가>(제작 CJ E&M)는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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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재능을 사랑하고 있다면, 당신은 누군가를 질투하고 있다. 질투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 재능을 가진 이가 모차르트라면 더욱 그렇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2인자일 수 밖에 없을 테니까. 그 누구보다도 2인자의 외로움을 느낀 이가 살리에르 일 것이다. 

 푸시킨의 단편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살리에르>는 살리에르(최수형)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소문이 거리에 퍼지면서 시작된다. 

 <살리에르>는 살리에르의 내면에 초점을 맞췄다.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또 다른 살리에르인 젤라스를 내세웠다. 살리에르 내면의 질투와 열등감의 표현인 젤라스라는 인물 설정이 독특했다. 모차르트가 나타나기 전까지 궁정작곡가로 승승장구한 살리에르는 젤라스가 필요 없었다. 모차르트가 나타난 후 젤라스는 ‘우린 이미 오랜 친구’라며 살리에르를 끊임없이 질투와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했다.

 살리에르는 성실한 사람이다. 카트리나에게 ‘노력한다면’ 이뤄진다고 가르친다. 천재적인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궁정악장까지 오른 사람이다. 살리에르의 신념을 보여주는 카트리나와 듀엣곡인 넘버 ‘노력한다면’은 그래서 더욱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이에 비해 모차르트(박유덕)가 보여주는 경쾌한 넘버는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넘버 ‘오! 모차르트’는 마치 홍대 클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진지한 살리에르와 대비되는 모차르트의 모습에 몸은 저절로 리듬을 탄다. 

 1막 마지막 넘버인 ‘신이시여’에서 젤라스는 “신은 너를 버렸다. 너의 증오를 노래”하라며 살리에르를 자극한다. 1막 마지막 넘버답게 살리에르의 힘찬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살리에르와 젤라스의 관계가 절정으로 치닫는 2막으로 안내하는 넘버다.

 1막은 눈과 귀가 즐겁다. 살리에르의 힘찬 목소리와 모차르트의 화려한 안무, 경쾌한 넘버가 어우러져 관객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 1막에 비해 2막은 조금 무겁다. 젤라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해 살리에르와 모차르트를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살리에르의 절규를 들을 수 있다.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절망하는 살리에르를 통해 소수의 천재가 아닌 절대다수 보통사람의 절규를 수면으로 끄집어내고 확장해 치유한다.

 “노력한다면... 노력한다면... 이 세상에 안되는 건 없어. 연습한다면... 연습한다면... 그 무엇도 두려울 건 없어”라고 노래하는 신념에 찬 살리에르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3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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