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2.05 양고기 먹고 올해도 득의양양(羊羊) 하세요~
  2. 2015.02.04 기억에 남는 영화속 죽음들
  3. 2015.02.04 '도촬' - 미스코리아 출신 레이싱모델 김다온
  4. 2015.02.04 세계 최고 몸값 '코피 루왁' 제가 한번 마셔봤습니다

주바리 기자 블로그

http://joobarista.khan.kr







MSG 기피증환자인 주바리(바리바리스타:Barista의 줄임말), 그녀가 ‘MSG의 필요악을 외치는 직속상사 만부장의 줏대 없는’ 미각을 교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까칠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

 

에고, 얼마 안있으면 설 연휴구만...신정 땐 별로 못느꼈는데 음력 설이 다가오니까 정말로 한 살 더 먹는 기분이 확 와닿는걸.

 

ㅎㅎ 세월이 가는 속도는 자기 나이와 같다고들 하던데, 전 쫌 동안^^이니까 30km대 정도? 만부장은 흠.....초큼 노안이시니깐 쌩쌩 아우토반?

 

우쒸! 나이 자꾸 먹는 것도 서러운데 놀리기까지 하냐!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ㅎㅎㅎ 농담이에요. 진정하시고 지난해는 청마의 해, 올해는 을미년 청양의 해.... 양의 해를 맞이해서 특별히 양고기 잘하는 식당을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헉! 양의 해에 양을 더 아끼고 사랑해주지는 못할망정 먹는다고? 주바리 좀 엽기적인걸.

 

ㅋㅋㅋ 맛있게 잘 먹는 것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거잖아요.

양고기를 못드시는 분들도 꽤 있죠? 저도 얼마전 까지는 그랬더랬죠.

알고보니까 우리 몸에 꽤 이로운 고기더라고요.

 

그런데 양고기는 냄새가 많이 나지 않나?

 

양고기가 '질기고 누린내가 나는 고기’란 인식이 많은데요, 노 노 그건 편견일 뿐이에요.

질 좋은 고기를 제대로 조리하면 그렇지 않답니다. 그러고 양고기가 가진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없다면 양고기를 먹을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그건 고르곤졸라 피자 먹으면서 꼬리꼬리한 냄새 난다는 말이나 매한가지죠.

 

'본초강목과 동의보감 문헌에 따르면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주고 오장을 보호하며, 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에 당뇨, 술 중독, 몸의 독성해소, 장내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양기부족, 질병에 대한 면역력 향상,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다'고 써 있네요.

특히 양고기에는 일종의 항암물질(CLA)이 함유 돼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감소시켜 피부암, 결장암, 유방암에 현저한 효과가 있다고 하고요,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고칼슘 식품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고 '멍멍이 고기'처럼 수술후에 의사들이 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는 점~.

그것 뿐만 아니라 아미노산 함유량이 소.돼지고기보다 높고 풍부한 비타민과 칼슘,인,철등 광물질이 다른 육류보다 풍부하다는 장점까지...양고기가 이렇게 좋은 고기였다니 '깜놀'이에요.

 

이렇게 몸에 좋은 양고기를 즐기는 3단계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3단계? 상 중 하?

 

네 ㅋㅋ...주머니 사정에 따라 상-중-하로 나눠서 소개 들어갑니당~

 

난 그래도 양고기는 별론데....먹고 싶으면 나 홀려봐.

 

뭐라고욧?

 

나 홀려보라고...

 

ㅋㅋㅋ 자기가 머 오차장이라도 되는줄 아시나....비주얼이나 이름으로 봐서나 마부장에 가깝지 ㅋㅋ

 

◇ 양고기 숯불구이(홍대입구 이치류)

 

양고기 하면 양꼬치로만 먹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을 걸요. 하지만 구이, 스테이크로 먹으면 훨씬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생후 1년 이상 자란 양의 고기를 머턴(Mutton)이라고 하는데요. 양의 지방은 생후 1년을 기점으로 질겨지고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고 해요. 이런 고기로 조리된 양고기 음식을 경험한 분들이 양고기는 질기고 냄새 난다는 편견을 갖게 되신 걸 거예요.

생후 1년 이하 어린 양의 고기인 램(Lamb)을 사용하면 육질도 부드럽고 냄새도 적어서 거부감 없이 즐길 수가 있죠.

홍익대 인근 주차장 골목에 자리잡은 삿포로식 징기스칸 전문점인 이치류에서는 어린 양고기 중에서도 좋은 부위만 엄선해서 참숯불 위에 구워내기 때문에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에요. 저에게도 양고기에 대한 편견을 싹 걷어내준 그런 곳이죠.

가격이 후덜덜인데...

 

ㅎㅎ 여긴 상급이니까요.

숯불이 예술이죠? 200g에 26000하는 생양갈비를 합성탄에 구워준다면야 여기 올 이유가 없겠죠^^

구워먹는 대파의 맛도 의외로 매우 좋더라고요.

생양갈비의 좋은 질이 눈으로 보이시죠. 냉동육은 절대 쓰지않는다는 사장님의 설명.

 

찍어먹을 소스와 백김치, 콩 등의 반찬은 간소합니다

상호인 이치류(一流)는 우리말로 일류라는 뜻이래요. 오너쉐프이신 사장님이 1류만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지었다나 어쨌다나...여하튼 이름에서도 음식에서도 자부심이 느껴져서 맘에 들더라고요.

삿포로에서 직접 공수해왔다는 두꺼운 철제주물로 만든 철판 위에 양갈비가 올려집니다. 익어가는 양고기의 자태가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ㅋㅋ

양고기를 맛있게 적셔주실 징기스칸 특제소스. 저염간장에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 등이 보이네요. 화학 조미료는 넣지 않으셨다고 강조.  

고기를 올리고 굽고 자르는 일은 사장님이 직접 해주십니다. 손님은 받아먹기만 하는 시스템....만부장의 집게 욕심은 넣어두시고...자연스럽게 사장님과 도란도란 대화가 이뤄집니다.

 

환풍기 시스템도 매우 독특

자 흡입해주실 타임~ 양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야들야들하고 쇠고기 스테이크 못지않은 식감입니다. 고기랑 파와 소스의 궁합이 예술이네요. 누린내도 거의 안느껴져요.

맛있게 고기를 드시고 나면 입가심으로 공깃밥(1000원)을 시켜 고기를 찍어먹던 소스를 올려가며 먹다가 반쯤 남았을 때 오차즈케(녹차에 밥을 말아먹는 일본요리)로 만들어먹으면 요게 요게 또 별미입니다. 고시히카리 쌀이라던가 했던....

 

이치류는 좋은 질의 양고기를 좋은 서비스로 대접받다 보니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스러운 편이긴 해요. 그래도 특별한 날이나 원기 보강이 필요하거나 하면 꼭 또 가보고 싶은 집이네요.

 

그럼 이번엔 중급으로 가보실까요~

 

◇ 양고기 훠궈(통인동 마라샹궈)

 

훠궈가 뭥미?

 

처음 들어보세요? 중국식 샤브샤브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육수가 우리가 평소 먹는 샤브샤브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홍탕과 백탕, 두 가지 맛의 육수에 각종 야채와 고기, 국수, 만두 등등을 넣어 끓여 먹게 되지요.

 

헝...육수가 2개? 그럼 전골냄비도 2개겠네?

 

ㅎㅎㅎ 아니에요. 훠궈냄비는 짬짜면 그릇 아시죠? 그런 모양 생각 하시면 돼요.

요로케↓ 생겼답니다.

통인동에 있는 마라샹궈는 아담한 한옥을 개조해서 가정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지녔어요. 이곳은 훠궈 외에도 마랴샹궈, 꿔바로우 등등 모든 메뉴가 수준급 이상이라 제가 즐겨가는 곳 중 하나예요.

이 집 훠궈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1인분 16,500원)으로 제대로 '중국'스러운 훠궈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고기는 선택할 수 있어요. 양고기가 정 부담스러운 사람은 소고기를 드셔도 되니까 각자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어 더 좋고요. 야채나 완자 등등 기호에 따라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지만 기본만으로도 양이 충분하답니다.

홍탕(왼쪽)과 백탕으로 나뉜 태극냄비가 불에 올려집니다.

홍탕은 마라탕이라고도 하는데 '화지아오'라는 통후추 같이 생긴 산초 열매와 10여가지의 약재가 들어 있어서 입에서는 맵지만 위와 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네요.

백탕은 화고버섯을 우려냈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고수를 추가해서 넣어먹으면 쌀국수 국물 같은 느낌으로 먹을 수 있고요.

홍탕과 백탕은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입안은 얼얼하지만 속은 편안하다는 점이 꼭 '지킬 앤 하이드'의 매력을 지니고 계신 듯.

얇게 슬라이스 된 양고기와 각종 야채, 두부, 만두 등등이 차려집니다.

양고기(왼쪽)와 소고기(오른쪽)의 육질 차이를 느껴보시고요. 맨 오른쪽 까맣고 동글동글한 것이 '화지아오'입니다.

탕이 끓기 시작하면 야채부터 투척...샤브샤브류의 음식은 먹을만큼의 재료만 넣어서 조금씩 익혀 먹는게 정석이지만 우리의 정서는 또 그게 아니죠. 한번에 마구마구 때려넣고 끓여줘야 제 맛이지요^^

양고기를 홍탕에 한번 담가먹고 

이번엔 백탕에도 담가 먹어보고...

각종 재료들이 익으면서 국물은 더욱 깊어지고 진해집니다.

요건 '건두부'라는 건데요. 제가 아주 좋아라하는 재료...두부인데 국수스럽죠?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는 두부의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요. 취두부, 건두부, 동두부 등등 제가 아는 것 말고도 무궁무진.

국물이 처음보다 매우 진해졌죠? 마지막으로 당면을 넣어서 먹으면 되고요, 양이 부족하신 분들은 면이나 밥이나 추가로 시켜서 먹으면 만족하실거예요.

 

 ◇ 양꼬치(영등포 청도양꼬치)

 

양고기를 즐기는 가장 편한 방법이 양꼬치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일단 가격면에서 만족감을 주죠(가성비 짱!).

양꼬치는 중국어로 양러우촨(羊肉串)이라고 한답니다. 사실 양꼬치는 저도 이번에 처음 도전해 봤는데요.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는 것도 꽤 설레는 일인 듯.

양꼬치로 유명한 동네는 건대입구와 대림동이 원조인데요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면서 자연스레 조성된 듯. 오늘은 블루리본 서베이 책에 나온 영등포로 가보겠습니다.

 

영등포시장 부근에 위치한 '청도양꼬치'는 영등포 먹자골목의 대표 맛집이라 소문난 곳이에요.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넓은 매장임에도 저녁 7시가 가까워오니 자리가 꽉 차더라고요. 이후에는 대기손님도 있었고요.

  

이 타임에서 퀴즈 나갑니다. 지금 소개한 3군데 식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힌트는 출입문 사진에 있습니다.

정답은 바로 '블루리본'

제가 자주 언급했었죠. 한국의 미슐랭가이드라고 할 수 있는 맛집전문평가단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인정한 맛집에는 저렇게 블루리본 스티커가 붙어있다는 점. 앞으로 식당 선택하실 때 참조하시고요.

 

 

이 집에 오자마자 맘에 들었던 점은 바로 이 참숯불.... 

가격이 비싼 한우고기집이라면 당근 참숯불을 사용하겠지만 1인분 8천원 짜리 서민적인 식당에서 참숯불의 사용은 감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몸에 안좋은 합성탄을 쓰지 않는 것만으로도 +50점 드리겠습니다. 

 

 

양꼬치 입문자인만큼 양줄기 같은 애들은 빼고 어린양을 사용했다는 램꼬치와 램갈비살꼬치를 주문합니다.

술은? 가게 이름이 청도 양꼬치인만큼 칭다오를 시켜주셔야죠. 한국인의 대표 야식 '치맥'이 있다면 중국은 '양칭'이라 불러야하나,,,어쨌든 양꼬치 좀 하신다는 분들에겐 공식과도 같은 양꼬치+칭다오맥주. 

중국요리집답게 하얼빈·연경 맥주도 있네요. 칭다오는 쉽게 접하지만 하얼빈·연경은 잘 팔지 않던데 좋네요. 가격도 착하고...

 

꼬치에는 고춧가루와 후추, 쯔란 등이 살짝 양념돼 있습니다.  

 

 

꼬치를 살살 돌려가면서 구워줍니다. 어느 식당에는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가 있다고도 하지만 직접 굽는 것도 나름 재미나지요. 고기 크기가 줄어들기 전까지만 익히라는 설명.

껍질을 까지않은 이 마늘의 용도는 뭘까요? 잠시 후에 알려드리고요. 

 

 

 

 

구워지는 동안 양념을 제조해볼까요. 테이블 위에 있는 고춧가루, 쯔란, 참깨를 적당량 기호에 맞게 접시에 덜어주면 끝! 참 쉽죠잉~

'쯔란'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리자면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의 씨앗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커민이라고 부르고요. 중국사람들의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 중 하나. 아랍쪽에서도 널리 사용하는데 케밥에서 나는 향기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는 독특한 향. 

 

잘 구워진 양꼬치를 양념에 찍어서 한 입 먹고 칭다오를 한잔 캬~ 

 

 

 

아까 그 마늘은 요로케 ↑ 양꼬치 먹고 나온 꼬치에 끼워서 구워줍니다. 숯불에 구운 마늘 맛도 꽤 좋습니다.

 

다 구워진 분들은 이층으로 올라가 대기해주시고... 

 

 

 

어김없이 고수 추가...

 

 

어린 양이라 그런지 램꼬치가 갈비살꼬치보다 야들야들하니 맛있네요.

두가지 다 질기거나 거북한 냄새가 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는...

양꼬치만 먹기 섭섭하니 가지튀김도 시켜봤습니다. 가지 사이에 양념한 돼지고기를 샌드위치처럼 넣고 튀겼습니다...소금 간이 조금 셌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뭐 튀김은 뭘 튀기든 맛있는게 사실.

온몸을 불살라 본분을 다하신 참숯님께 경의를 표하고 일어납니다.

숯불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치신 사장님도 한 컷.

'서울에서 두번째로 맛있은 양고기 꼬치전문점'이란 간판 문구가 눈에 띄네요.

첫번째로 맛있는 집은 어떨까 급궁금.

 

 

아이폰6 카메라 슬라이드 기능, 흔들림 전혀 없고 좋네요ㅋㅋ

맛도 좋고 값도 좋고... 아~ 오늘 첨 만난 양꼬치, 너랑 나랑 오늘부터 1일차다~ ♡

 

ㅋㅋ

 

어떠셨어요 만부장? 맛있는 양고기 많이많이 드시고 힘내서 올해도 '득의양양' 하시길 바랄게요^^

 

오냐~ 너도 양고기 많이 먹고 올해는 순~한 양이 되거라~

 

 흥

 

맛집 추천 joohs@kyunghyang.com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

조진호 기자 블로그

http://chojhinholife.tistory.com/

 






뒤늦게 <호빗-다섯 군대 전투>를 봤어.
솔직히 보고싶은 마음이 반, 의무감이 반이었던 것 같아. 2001년부터 시작됐던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마음이 컸다고 봐야지.
사실 내용이야 다 알고 있는 거고, ‘반지 3부작’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호빗 3부작’은 흥분이 좀 덜하더라고. <뜻밖의 여정>이나 <스마우그의 용>에 이어 이번 <다섯 군대 전투>도 그저 꽤 재미있다는 정도….


그런데 말이야.
영화의 마지막, ‘참나무 방패’ 소린의 죽음은 참 볼만하더라고. 죽음이 볼만하다는 게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가슴을 울렸다는 얘기야.
영화는 위대한 지도자였던 소린이 탐욕의 노예가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탐욕에 눈이 멀어서 목숨을 걸고 자신과 함께 한 동료를 의심하고, 모두를 파멸로 이끈 전쟁까지 불사하지. 

그런데 말이야~.
나라고 다르게 행동할까? 남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막상 많은 것이 주어지게 되면 쉽게 모든 것을 놓아버리기는 쉽지 않을 거야. 
세상 모든 잘못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지.
생각해보면 반지전쟁도 막판에 탐욕을 이기지 못한 곤도르의 왕 이실두르가 모르도르의 용암속에 반지를 던지지 못해 생긴것 아니겠어. 그뿐이 아니야. ‘반지 운반자’의 운명을 타고 난 프로도도 마지막에 큰 사고를 칠 뻔 했잖아.
그런데 소린은 마지막에 가서 탐욕을 극복하고 죽음을 맞아. 위대한 죽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 요즘 세상이 그래서인지, 아니면 연출력이 뛰어나서인지 그 장면이 오래 남더라고….

그래서였을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속 인상적인 죽음을 떠올려봤어. 대충 몇가지가 생각나더라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어렸을때 본 <스파르타커스>야. 요새 나온 미드 말고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하고 커크 더글라스가 주연한 영화 말이야. 예전엔 ‘스팔타카스’라고 했던 기억이 나.
영화 마지막, 반란에 실패하고 잡혀 온 노예들 앞에서 크랏수스가 호통을 치지. 스파르타커스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사람은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노예들은 일제히 일어나 외쳐, ‘내가 스파르타커스다’라고. 그리고 모두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맞지.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온 ‘오 캡틴, 나의 캡틴’의 피비린내 버전이랄까. 어릴때 그 장면을 보고 눈물깨나 흘렸더랬어.

 

<브레이브 하트> 윌리암 덜레스의 죽음도 비장했지. 
‘자비’를 구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잉글랜드 왕의 회유에 ‘자유’라고 외치며 사지가 찢기잖아. 이상하게 영화를 보면서 박종철·김근태가 떠오르더라고. 김근태 선생은 이근안에게 살인적인 고문을 당하는 동안 머리 속에서 이 말을 떠올렸다고 해. 무릎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

 

홍콩영화 <소오강호>도 기억에 남아있어. 
오랜 친분을 나눠 온 유정풍과 곡양(한 사람은 강시선생이고 또다른 사람은 <천녀유혼>에 나온 도사지 아마…)은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강호에 염증을 느껴 강호를 떠나려하지만 자기 문파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혀 쫒겨 다녀. 결국 자신들을 쫓던 고수와 싸움꿑에 치명상을 입게 되자 배위에 불을 지르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죽어가지. 
‘푸른파도에 한바탕 웃는다/도도한 파도는 해안에 물결을 만들고/물결따라 떴다 잠기며 아침을 맞네/푸른 하늘을 보고 웃으며 어지러운 세상사 모두 잊는다/…’

 

<와호장룡>에 나오는 리무바이의 죽음은 조금 느낌이 달라.
푸른여우의 독침에 맞아 쓰러진 리무바이에게 수련이 말하지. 호흡을 아끼라고…. 천하 고수이니 만큼, 내공으로 독을 치유하거나, 적어도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았겠어. 하지만 리무바이는 자신의 남은 호흡을 모아 수련에게 그동안 품어왔던 연모의 마음을 전하고 죽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위해 무림에서의 삶에서 벗어나려던 꿈을 죽어가면서 이룬 셈이야.

 

그렇지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속 죽음은 <블레이드 러너>에 나와.
자신을 해치려던 데커드를 살려준 복제인간(리플리컨트) 로이는 4년으로 제한된 자신의 생명이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해. 그리고는 데커드에게 말하지.
“나는 당신 인간들이 믿지 않을 그런 것들을 봤어. 오리온 자리에서 불에 휩싸인 우주선, 탠 하우저 관문에서는 어둠속에 번뜩이는 C-광선을 보았어. 이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에 묻혀버리겠지. 마치 눈물이 비 속에 묻혀 버리듯이…. 이제 죽을 시간이야.”
로이가 내뱉는 대사와 슬픈 눈빛,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이 반젤리스의 음악과 함께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그리고 보너스….
몇번째인지 모르겠는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중 하나야. 좀비들에게 둘러싸여 최후를 맞게 된 남자가 트럭 구석에 숨겨둔 마지막 담배 한 개비를 찾아내는 장면, 생각나지? 폭탄을 터뜨리기 직전, 마지막 한 모금을 폐속 깊숙~히 빨아들이던 그 장면 말이야…. 

아! 갑자기 쓰나미가 밀려오네. 나를 시험에 들지말게 하옵시고….

 

'조진호 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에 남는 영화속 죽음들  (0) 2015.02.04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

이충진 기자 블로그

http://hot.khan.kr/





 

2015년  출근,

1월 5일 제1스튜디오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서 드물게 레이싱모델로 데뷔한 '섹시 아이콘' 김다온의 화보 촬영이 있었.


김다온은 2012년 미스코리아 경남 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후 다음 해 홍콩 ATV에서 주관하는 ‘미스 시아(Miss ASIA)’ 선발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바 있는 모델.

후배인 이선명 사진기자가 열심히 구도를 잡은 후 '아다운' 사진들을 찰칵찰칵 찍는 중,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던 나는 문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모 매체의 대 선배이신.. '色명호' 선배.

스튜디오를 뛰쳐나와 사무실로.. 카메라를 집어 들었.

'씨익~'

 좋게도 며칠 전 좋은 카메라를 하나 받을 수 있었던 참이다. 렌즈는 물론 70-200을 끼워 넣었다.

지금 부터 1시간 동안 '연예충'을 버린다. 나는 '충진'이다.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은 이미 54년 <이창>이라는 영화를 선보이지 않았던가. 관음증은모든 인류가 가진 버릴 수 없는 본능이다.

 

 

 

 

 

'이충진 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촬' - 미스코리아 출신 레이싱모델 김다온  (0) 2015.02.04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

주바리 기자 블로그

http://joobarista.khan.kr/





 

 


가까운 지인의 남편분께서 해외출장 중 사오셨다는 커피를 제게 주셨어요.

받아보니 뚜왕~ 그 비싸다는 사향고양이똥 커피...'코피 루왁'이네.

커피러버인 저를 위한 취향저격 선물^^

코피 루왁....인도네시아 말로 코피=커피, 루왁=사향고양이 라고 한답니다.

귀하신 몸, 사향고양이들이 잡솨주신

커피열매는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을 하게 되지요.

(변비 걸린 고양이는 어쩌나, 씰데없는 걱정이...--;;)

이 분들이 입맛도 저처럼^^ 까다로우신지

고품질의 커피열매만 골라 먹는다고 합니다.

소화기관을 거친 커피열매들은 발효 숙성 등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면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니게 된다네요.

이 정도면 배설물, 즉 똥에서 나온 커피가 이토록 비싼 이유

조금이나마 수긍이 가시려나...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커피가 된 까닭은

맛도 맛이지만 희귀성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자, 네이놈에 검색만 하면 다 알 수 있는 이 따위 정보들은 그만 집어치우고

일단 직접 마셔보기로 합니다.

왼쪽부터 인도네시아 토라자, 코피 루왁, 수마트라 만델링입니다.

(커피부자 된 기분~~^^)

코피 루왁부터 개봉~박두!!

일반적으로 이 아이의 향은 캐러멜, 초콜릿, 풀냄새 등의 특성이 있고,

쓴맛은 덜하고 신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깊고 중후한 바디(Body)를 가진 것으로 소개돼 있어요.

센터컷(커피 알갱이 가운데 부분의 선)의 모양이 매우 선명하고 깨끗하죠?

퀄리티가 좋은 커피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이 비뚤빼뚤하고 흐릿할수록 퀄리티가 낮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림 속 고양이가 커피체리를 잔뜩 먹었나봅니다. 살이 통통 오르셨네요.ㅋㅋ

미디움 정도의 바디감, 초콜릿향, 견과류의 향을 지니셨다는 자기소개.

포장지 뒷면에는 좋은 맛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 팁이 설명돼있고요.

개봉후 일주일 안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는 등등의 주의사항이...

커피는 상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오래오래 두고 드시는 분들 계신데

오해입니다. 커피는 신선식품이고요,

산소, 습기, 햇볕 등등에 노출되면서부터 맛과 향이 반감됩니다.

그래서 구입 후 가급적 빨리 드시는게 좋죠...

특히 분쇄된 커피는 그만큼 공기와의 접촉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빨리 드셔야 좋고요.

저의 아담한 홈카페 (쿠쿠밥솥은 제외)^^

가정용 에스프레소머신은 드롱기 제품이고요.

커피를 처음 시작할 때 20만원대에 구입했는데 이젠 제 성에는 안찬다는....

호주 제품인 '브레빌 920'으로 업그레이드 하고픈

200만원대의 허걱스러운 가격 탓에 침만 흘리고 있는 중이라는....

(관심 있으시면 클릭)http://www.cafedejura.co.kr/goods/view.php?seq=232

사용해보신 분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욤^^

그라인더는 바라짜 마에스트로.

그리고 핸드드립 세트가 단출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그라인더에 루왁커피 투입...원두의 컬러가 참 이뿌지 않나요?

핸드드립에 맞는 굵기로 분쇄해줍니다. 드르르륵~

제 주위에 보면 원두의 분쇄정도에는 신경 안쓰시고 구입하시는

경우를 종종 봤는데요.

머신으로 내리느냐 더치로 내리느냐 핸드드립으로 내리느냐

아니면 모카포트를 쓰느냐에 따라서

분쇄된 원두의 굵기가 달라져야 최상의 커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핸드드립용은 굵은 꽃소금 입자 정도로 굵게,

에스프레소 머신용은 설탕 입자 정도로 곱게 간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너무 곱게 간 원두로 핸드드립을 내리면

촘촘한 입자 사이로 물이 과도하게 천천히 빠져나오게 되면서

커피의 텁텁하고 나쁜 맛까지 함께 내려오게 됩니다.

반대로 너무 굵게 간 원두로 머신을 이용하게 되면 너무 빨리 추출되면서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거죠.

원리가 이해가 되시죠?^^

핸드드립용 포트가 알라딘스럽죠^^

작년에 코엑스 커피엑스포에서 득템한 아이.

물은 2~3번에 나눠서 포트를 돌려가면서 골고루 커피를 적셔주도록 붓습니다.

칼리타 도자기 드립퍼 102 사이즈고요, 1만원대에 구입했습니다.

커피물이 내려오는 소리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지요^^

성격 급한 주바리, 사진 찍기 전 절반은 마셔버리고...

오늘 아침은 요렇게 간단히^^

이번을 포함해서 한 세 번 정도 코피 루왁을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고소한 맛이 가장 대표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nutty한 맛이 이런 느낌인거죠.

흠...코피 루왁에 대한 제 총평은

분명히 품질이 좋은 커피임에는 틀림 없다는 점.

강렬한 맛이라기보다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확실히 뒷맛에 쓸함이나 텁텁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진한 맛의 커피보다 연한 커피를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듯.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에 비하면

매우 훌륭한 맛이긴 하지만

한잔에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의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꼭 먹어야 하는 맛은 아닌...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시음해보는 걸로 족한 맛이랄까요.

더군다나 루왁커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돈에 눈이 먼 인간들이 야생 사향고양이들을 좁은 우리에 가둬 사육하면서

커피열매만 억지로 먹여가면서(올드보이 오달수에게 군만두만 넣어주듯이)

생산해 '동물 학대'의 산물을 일부러 찾아먹을 필요는 없겠다는 판단이...

물론 모든 코피 루왁이 그렇단 뜻은 절대 아님.

또한 커피도 와인처럼 자기에게 잘 맞는 커피가

최고의 커피라는 점~ 잊지마시고요.

이번엔 인도네시아 토라자 커피를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이 토라자를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산미(신맛)가 강해서 평소 즐겨먹는 코스타리카 따라주보다

더 풍부한 산미가 느껴집니다.

먹어본 것 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맛이라고 평가하는 커피콩...엄지 척!!

시중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토라자는 '산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래요.

인도네시아 슬라웨시 섬에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건데요.

해발 1,800m에 있는 산악지대에 화산성 토양과 풍부한 강수량, 강한 햇볕 등

아라비카 종 커피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그래서 1등급 품질의 커피 산지로 유명~

아까 루왁보다는 조금 더 볶아진듯한 컬러감.

로스팅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이번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볼까요.

아까 설명드렸듯이 곱게 갈았죠? 핸드드립할 때와는 입자의 차이가 확연.

포터필터에 적당량의 커피를 담고 그룹헤드에 장착합니다.

반자동 머신이라 버튼을 누른후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줘야죠.

새로 장만한 데미타세(에스프레소용 잔) 이뿌죠?

요 색깔이 커피색과 더 잘 어울릴 듯ㅋㅋ

커피 찌꺼기는 모아서 잘 말린후에 냉장고나 신발장 등에 넣어두면

훌륭한 탈취제로 활용 가능.

제 취향에는 코피 루왁보다 토라자 커피가 훨~훨~ 맛나다는...

과장 초큼 보태서 녹인 초콜릿을 먹는듯한....

그리고 뒷맛까지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커피였습니다.

커피 드실때 후루룩 넘겨버리지 마시고

입안에 머금고 여러가지 향과 맛을 음미해보세요.

어때요, 향기로운 커피 한잔 생각나시죠?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