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성 대표, “관객은 안다, 하나라도 허투루 만들 수 없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51)는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뮤지컬 프로듀서다. 작품에 혼을 불어넣어 관객과 소통하려 한다.


그는 “왜 작품을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조명·무대·음악 등 하나도 허투루 만들 수는 없다. 관객들은 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관객들은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작품을 만드는 정신을 강조했다. 

 

박 대표의 장인정신은 연극에서 출발했다. 극단 신시 창단 멤버로 활동하면서 단역부터 무대, 조명, 조연출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밑바닥 현장 노하우를 배웠다. 그때 경험이 프로듀서로서 성공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그는 “나는 뼛속까지 연극인이다”라고 말한 만큼 연극인으로서 자부심이 강하다.


박 대표는 뮤지컬에서 성공해 연극에 재투자했다. 그는 항상 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그는 “삶이 변화가 있어야 재밌다”며 남들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해왔다. 

 

박 대표의 무모한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60억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뮤지컬로 만든다. 대본 작업은 끝났다. 12월에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2007년 연극 <산불>을 뮤지컬로 만든 <댄싱 섀도우>이후 가장 큰 사고를 쳤다”며 웃었다. 또한, 신경숙 작가의 소설 <리진>을 연극 무대에 올린다. 그는 “대형 창작 뮤지컬과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내년이 이 자리에 머물것인지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한다”며 “두 작품이 내 인생의 정점을 찍을 것이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 대표는 대다수의 공연제작자들이 도둑처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잠깐 무대에 올렸다 내릴때 <더 라이프>를 첫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들여왔다. 이후 중년 관객을 끌어들이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맘마미아>를 비롯해 <렌트> <시카고> <아이다> 등 ‘흥행신화’를 썼다. 박 대표는 브로드웨이 제작자와의 신뢰를 중요시했다. 12월 초 공연될 뮤지컬 <원스>도 그동안 쌓아온 신뢰 덕분이었다. <원스> 저작권사에서 먼저 신시컴퍼니에 판권 요청을 해와 계약이 성사됐다. 

 

그는 문화 예술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존중해야 창의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 창의성은 감성에서 나온다. 그는 “사람이 보물이다”며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박명성 대표는 표지판을 세우며 가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그는 “연극의 본질이 변하지 않듯 사람도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부터 ‘쫑파티’까지 책임지는 프로듀서 박명성은 가장 낮은 곳에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표지판을 세우는 역할하고 있다.  


[글 | 김문석 기자]

Posted by 움직이는 화가